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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이야기/2017년

만화 '카케구루이' 애니메이션화!


 월간 간간 조커에서 연재중인 만화 '카케구루이'가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됩니다.

 카와모토 호무라 원작, 나오무라 토오루가 그리는 이 작품은 모든 것이 도박으로 결정되는 햣카오 학원에 주인공 쟈바미 유메코가 전학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인 '카케구루이'는 한국말로 하자면 '도박광'을 뜻하는 것으로, 제목에 어울리는 설정과 그에 걸맞게 도박에 미쳐있는 캐릭터들이 서로 인생을 걸고 속고 속이는 도박판이 압권인 작품이죠.

 한국의 '타짜' 같은 성인극화와 다르게 일본의 청년만화답게 청춘을 구가할 것 같은 미형의 고등학생 남녀들이 서로의 인생을 파멸로 밀어떨어뜨리든 말든 도박에 미쳐서 썩소를 날려대며 사기를 쳐대는(이 작품에서 사기를 치지 않는 도박은 나오지 않을정도;;) 모습은 보다보면 소름끼치는 면이 있습니다. (웃음)


 주역인 쟈바미 유메코는 단순한 도박광을 넘어서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뭔가가 빠져있는 것 같은, 정말 정신병자 같은 느낌이 들고 - 그녀의 상대로 등장하는 학원의 도박광들 역시 온전한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때문에 작품이 한도끝도 없이 광기에 물들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다행히 이야기의 중심 화자라고 할 수 있는 스즈이 료타는 지극히 일반인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작품 분위기 조절을 잘 해주는 편입니다.


 작품 내용면인 부분 외에도 이 작품은 연재 시작부터 그림작가인 '나오무라 토오루'의 대격변에 깜짝 놀라게 만들었지요.

 나오무라 토오루의 전작 '실락원'은 그림에 개성이 없고 아직 덜 다듬어졌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데다가, 내용면에서도 아주 허술하고 대책없이 극단적인 묘사가 연달아 나와서 이야기의 완성도가 영 좋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은 도저히 전작의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풍이 변하고, 원작이 따로 있어서인지 몰라도 극단적 연출을 보여줘도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된 근거를 제대로 설명해줘서 이야기의 완성도도 아주 좋아졌습니다.


 (실락원과 카케구루이 모두 한국에 정발 중)


 작품의 인기를 반영하듯이 카케구루이 본편 외에도 등장 인물 중 한명인 '사오토메 메아리'주연의 스핀오프 만화와 가벼운 개그만화 외전, 여기에 추가 스핀오프 만화가 연재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간간 조커의 기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네요.


 여튼 이런 인기덕분인지 이번에 TV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이 발표되었습니다.



 제작은 '언덕길의 아폴론', '유리!!! on ICE'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MAPPA입니다.

 MAPPA는 최근 2016년 극장 애니메이션을 2등분한 두 작품 중 하나인 '이 세상의 한 구석에'로 고평가의 쐐기를 박았지요.

 (묵직한 작품만 만드는게 아니라 '테-큐!' 라던가 '아이돌 사변' 같이 살짝 맛이 간 이야기의 작품도 잘 만듭니다.)

  감독은 "GARO 불꽃의 각인"을 맡았던 [하야시 유이치로]입니다.


  공식 홈페이지도 열렸습니다만, 아직 스텝 정보와 키비주얼 외에는 공개된게 없네요.


 http://kakegurui-anime.com/

TVアニメ「賭ケグルイ」公式サイト


 언제 방송을 시작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화면을 보여주기로 유명한 제작사에서 만드니 비쥬얼 면에서는 원작의 광기가 묻어나는 그림을 잘 영상화 해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