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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이야기

원로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 선생 타계



 '게게게 키타로'로 유명한 원로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 선생이 2015년 11월 30일, 도쿄 죠후시 병원에서 타계하셨다고 속보가 올라왔습니다.
 향년 93세... 연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쟁세대로서 단순히 재미난 만화만 그린 것이 아니라, 전쟁 경험을 만화로 그리기도 해서 단순한 만화가로 보기보다는 역사의 산증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요.

 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었는데도 남은 한쪽 팔로 왕성하게 만화 작품활동을 하고, 최근까지도 SNS 등에 식사도 잘 하시는 사진이 올라오는 등 건강함을 보여주셨는데 갑작스럽게 사망 소식이 날아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먹기 어려울 법한 엄청난 크기의 돈까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우적우적 드시는 모습이 인상깊었는데...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이 들어온 '게게게 키타로' 정도가 특히 유명하지만, 일본에서는 이 작품 뿐만 아니라 직접 겪은 전쟁을 만화로 풀어낸 다른 작품들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특히 일본의 전쟁범죄를 감추려고 하지 않고, 그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로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려내는 것을 보면, 앞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산증인으로서의 생생한 증언,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봐도 될 듯.



 '게게게 키타로'를 모르셔도 트위터 등에 떠돌던 2페이지 짜리 단편만화인... [수면의 힘]이라는 작품을 보신 분들이 많이 계실거라 생각되는데요, 이거 그리신 분입니다.

 이 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요괴워치' 같은 작품은 나오기 힘들었을거라는 이야기도 있죠. 요괴라는 소재를 만화로 끌어와서 다양하게 풀어내기로는 이분 작품에서 할걸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니까 말이죠. 일본 만화계의 큰 별이 졌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