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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이야기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7권



 와타나베 츠네히코 작가의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7권이 정발되었습니다.

 아마존 재팬을 보니 일본에서도 6권과 7권 간격이 거진 10개월 쯤 되는 것 같던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한국도 7권이 좀 늦게 나왔습니다. (한국판의 경우 6권 15년 3월 -> 7권 16년 2월)



 푸죠르 장군이 가질 변경백 가문의 장녀 루신다와의 결혼이 결정되고 이 결혼식에 주인공 젠지로가 왕실 대표로서 가야 하지만, 그 파트너가 되어야 하는 여왕 아우라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 때문에 5권에 등장해서 카파왕국에 손님으로 와 있는 북대륙 국가 웁살라의 왕녀인 프레야가 아우라의 대타로 파트너가 된다는 것이 지난 6권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연재되는 내용에서는 '루신다'는 주인공 젠지로의 첩실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하지요. 단행본과 연재판의 내용이 이제는 확연히 갈렸다고 보면 될 듯.


 주인공 젠지로가 여전히 접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어찌어찌 일을 잘 풀어가는 와중에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서 가질 변경백령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바라 왕국에서 파견한 사절 중 기사 한명이 사고를 치고, 이것을 가질 변경백의 막내딸 니르다, 그리고 동행하던 프레야 왕녀가 목격.

 니르다의 대응이 강경했던 탓에 카파 왕국과 나바라 왕국간의 외교문제로 불거지는 가운데, 카파 왕국측의 약점이 될 부분을 눈치챈 젠지로는 골머리를 썩는데...=_=;;


 이 해결 과정에 어쩔 수 없이 프레야 왕녀를 끌어들였다가 5~6권까지는 젠지로=모국의 이익과 개인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한 장기말 수준으로 생각하던 프레야 왕녀가 진심으로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결말. 프레야에게 호감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은 일부일처제 주의인 젠지로 입장에서는 점점 더 수렁으로...빠지는 전개가 되었습니다.


 이번 7권도 사건과 그 해결 과정에서 골치아픈 귀족, 국가간 예의와 자존심의 문제를 어떻게든 완만하게 무마하고 넘기려고 스트레스 한가득 받는 젠지로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 더불어 지금까지 등장한 여성 캐릭터들과 다른 조건과 성격을 갖는 니르다의 등장과 프레야 왕녀가 젠지로에게 반하게 되는 과정이 보는 맛이 괜찮네요.

 웹 연재에서는 젠지로의 첩으로 들어간다는 루신다가 푸죠르 장군의 정실로 들어가면서 비중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역시 변경백령의 실질적 관리자였던 관록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극중 위험한 순간에 절묘하게 치고 들어와서 남편을 조종해서 상황을 정리하는 무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푸죠르 장군을!

(루신다가 푸죠르 장군의 입장을 세워주면서도 상대방과 서로 이해타산이 잘 맞게 유도하는데, 젠지로가 '이거 정말 곤란하다'싶은 순간에 치고 나와서 임팩트가 있는 편.)




이번에 새로 등장한 니르다 가질


 새로 추가된 캐릭터들이 각기 다른 성격과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걸 한두번씩 피로해볼 기회를 받아서 이야기 속에서 찬밥이 되지 않는 괜찮은 구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곳 일이 워낙 바쁘게 돌아가다보니 수도의 아우라 여왕님은...=_=;; 뭐 '남편을 믿는다'는 바람직한 정실부인의 모습을 보여서 독자 상대로 '프레야가 주가 올리고 있는 것 같지만 정실은 나야!' 포스를 뿌려주기는 합니다만!


 다만 1권부터 지적되던 번역부분에서는 이번권도 좀 미묘한 편인데, 지난 5-6권에서 그랬듯이 프레야가 공주였다가 왕녀였다가 오락가락 하는 일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편집부에서 교정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그것 외에는 일단 크게 이상하다 싶은 부분은 못봤습니다.

 이제 막 1번 후루룩 읽어보고 포스팅하는지라;; 다시 차근차근 보다보면 뭐가 보일지도?


 스토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프레야 왕녀가 젠지로를 좋은 신랑감을 넘어 결혼하고 싶은 남성으로 인식하고 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달려들기 시작하고, 이번 권말에 아우라에게 생긴 이변, 게다가 이번권 신 캐릭터인 니르다 가질에게 젠지로가 했던 약속과 이후 니르다 가질의 행보가 떡밥으로 던져져서 다음권은 더 재밌어질 것 같습니다. (여기에 쌍왕국의 프란체스코 왕자가 던진 또 다른 떡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