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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스페이스 블랭킷

 서바이벌리즘(생존주의) 이야기 하면서 생각난 김에 하는 포스팅.


 스페이스 블랭킷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얇고 얇은 은박지 같은 제품인데요, 손바닥만하게 접힌 제품이 다이소에서 단돈 천원!에 판매되고 있죠.

 '야외용 시트지'라고 팔리고 있는 그 은박지 말입니다.


 사실 그냥 봐서는 대체 이게 뭔가 싶죠. 무슨 알루미늄 쿠킹호일 같은 것도 아니고, 번쩍번쩍한 광택은 나는데 엄청나게 얇아서 내구성도 낮고 영 미덥지 못해보이니까요.


 그런데 이 제품은 사실 미항공우주국(나사)이 우주에서 사용하려고 1964년에 개발한 물건이라고 합니다.

 인공위성 같은걸 뉴스나 SF 영화 등에서 보신분들이 많이 계실텐데요, 그런거 보면 인공위성 표면이 그냥 딱딱한 금속 커버로 되어 있는게 아니라, 뭔가 번쩍번쩍한 천 같은것으로 덮여있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게 이 제품이라고 해요.

 그래서 이름도 스페이스 블랭킷.


 아주 얇은 플라스틱 필름에 얇게 알루미늄을 입혀서 열을 반사하도록 만든 물건으로, 태양광 때문에 달궈질 염려도 없고, 그렇다고 그림자 영역에 들어갔을 때 무한정으로 온도가 내려갈 일도 없게 해주는 마법의 물건... 나사 개발품은 열반사 97%(!)나 된다고 합니다.

 뭐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스페이스 블랭킷은 그정도는 아니겠지만요.


 열을 반사하기 때문에 이걸 몸에 두르고 있으면 자기 체온이 반사되어 스페이스 플랭킷 내부에 고이기 때문에(그리고 외부의 찬공기는 막아줘서) 꽤 따뜻하다고 합니다. 영화 마션을 보신 분들은 영화 초반에 만 박사가 번쩍이는 호일 같은걸 두르고 뜨끈한 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셨을텐데...네, 그것도 이거예요.


 우주 진출을 위해 만들어진 최첨단의 단열시트가 이제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사용되는 것을 보니 기술 발전이라는게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PS. 겨울에 창문에 에어캡을 붙이면 단열 효과 덕분에 실내 온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열반사 기능이 있는 이 스페이스 블랭킷을 창문에 붙이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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